류승룡부터 정순원까지, ACT 영업1팀 '극강 리얼리티'의 비밀
- 극단 웃어
- 2025년 11월 6일
- 3분 분량
'김 부장 이야기' 직장 생활의 현실 그려 팀워크 다진 리딩 워크숍으로 신뢰 쌓아
[맥스무비= 이해리 기자]

오피스 드라마의 대명사로 꼽히는 '미생'의 자리를 이제 '김 부장 이야기'에 내줘야 할 듯 하다. 현실의 기반 위에 쌓아 올린 인간군상의 페이소스 짙은 이야기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서울 강남 고층빌딩 어딘가에서 오늘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통신사 ACT 그룹의 영업 1팀이 있을 것만 같은 '극강의 리얼리티'를 통해 보는 이들의 삶을 반추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류승룡 주연의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극본 김홍기·연출 조현탁)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온 25년 차 대기업 영업부장 김낙수의 흔들리는 인생 후반전을 그리고 있다. 극의 주요 무대인 영업 1팀은 김 부장을 중심으로 믿음직한 송 과장(신동원), 속에 뻔하게 보이는 아부를 일삼지만 그걸 무기로 김 부장을 사로잡는 정 대리(정순원), 똑 부러지는 막내 송희(하서윤)까지 4명으로 이뤄졌다. 팀원들은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한 김 부장을 못마땅하게 여기지만 일과 사적인 감정은 철저히 구분하고, 대기업이라는 조직의 룰에 맞춰 행동할 줄 아는 '프로 직장인'의 모습이다.
실제로 류승룡부터 정순원까지 영업 1팀을 구성하는 배우 4명의 앙상블은 '김 부장 이야기'를 이끄는 가장 든든한 동력이다. 김 부장이 지방 공장으로 밀려난 뒤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인연을 유지하면서 실감 나는 직장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시청자와 신뢰를 쌓은 정순원부터 낯선 얼굴이지만 연기력 만큼은 탁월한 신동원, 지난해 '조립식 가족'과 영화 '스트리밍' 등으로 가능성을 증명한 하서윤까지 앙상블이 탁월하다. 리더 류승룡을 중심으로 이들 3명의 배우가 만들어가는 영업 1팀의 이야기는 주인공 김낙수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삶을 대변하는 듯 하다.
이들의 모습이 시청자를 몰입하게 만드는 이유는 현실을 빼닮은 '리얼리티'에서 나온다. 통신사의 영업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는 무엇인지까지 실감 나게 그리면서 오피스 드라마 특유의 현실감을 극대화한다. 김낙수 부장과 애증의 관계인 백 상무(유승목), 김 부장을 견제하면서 그 자리를 차지한 도 부장(이신기)까지 다양한 캐릭터가 극의 긴장감을 유발하지만 드라마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는 단연 '영업 1팀'이다.

● 류승룡 중심으로 리딩 워크숍 등 팀워크
탁월한 앙상블은 그냥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은 류승룡을 주축으로 대본 연습을 위한 워크숍까지 따로 갖는 등 팀워크를 표현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을 거쳤다. '김 부장 이야기'처럼 여러 캐릭터가 맞물리는 작품에서는 배우들 사이에 형성된 신뢰와 애정이 완성도로 직결되는 만큼 이들의 리딩 워크숍 등 과정은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끄는 발판이 되고 있다.
배우들의 노력의 과정은 류승룡을 통해 알려졌다. '김 부장 이야기' 촬영에 얽힌 흥미진진한 뒷이야기를 SNS로 공개하면서 관심을 유도하는 류승룡은 최근 "ACT 영업 1팀 리딩 워크숍"이라고 소개하면서 정순원, 신동원, 하서윤을 비롯해 극 중 '앙숙'인 이신기까지 모인 리딩 현장을 공개했다. 여행을 겸한 대본 연습을 통해 실제 연기에 필요한 호흡을 맞추고, 팀워크도 다졌다. 김 부장의 '옥상 집합' 때마다 송 과장과 정 대리, 송희의 반응이 각가 다르면서도 하나의 팀으로 얼싸안거나, 지방 공장으로 좌천된 부장의 빈자리를 느끼는 팀원들의 애잔한 마음이 그대로 시청자에 전달될 수 있던 배경도 이 같은 준비가 있어 가능했다.
드라마에서 김 부장은 위기의 연속이다. 대기업에 다니면서 일도, 가정도 남부럽지 않게 꾸렸다고 믿던 그는 구조조정의 바람 속에 공장의 안전 관리자로 밀려나 인생의 쓴맛을 보고 있다.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춘 영업 1팀의 직원들은 김 부장과 함께 할 땐 '꼰대 스타일'에 불만을 토로했지만 그가 떠난 뒤엔 빈자리를 느끼면서 '인정 많은 부장님'을 그리워하기 시작한다. 선, 악의 구분으로 캐릭터를 나누지 않고 모두가 저마다 사정과 감정을 가진 인간미 넘치게 인물로 그리는 점도 돋보인다.
'김 부장 이야기'의 최대 미덕은 주인공 김낙수 뿐 아니라 대부분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을 '남의 일'로 치부할 수 없게 만드는 데 있다. 명예퇴직 압박을 받는 김 부장도 한 땐 정 대리처럼 패기 넘치는 사원이었고, 지금은 능력을 인정받는 송 과장도 언젠가 김 부장처럼 좌천될 수 있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 그 속에서 드라마는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조현탁 감독은 "50대 중년의 이야기라서 20~30대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도 "세대 간의 단절을 메우는 작품이 되고자 했다. 실컷 웃다가도 한순간 울컥할 수도 있는 이야기인데, 보는 동안 나의 아버지의 이야기이자 내 미래일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 dlgofl@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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